현지 법원 결정…'징역 4개월' 형량 채운 뒤 법무장관이 송환국 최종결정
‘1테라=1달러’ 가치 보장 내세워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광풍’
작년 알고리즘 멈추며 가격 폭락
시세조작 의혹… 수익 4145억원
'테라' 권도형, 몬테네그로서 범죄인 인도 승인…송환국은 미정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지 8개월 만에 송환 절차가 승인되었습니다. 그러나 권씨는 송환 전에 현지에서 선고받은 4개월의 징역형을 마쳐야 하며,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은 한국과 미국의 인도 요청에 따라 권씨의 인도를 위한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권씨가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에 대한 결정은 법무부 장관이 검토해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결정은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공문서 위조 혐의로 선고받은 4개월 형량을 모두 마친 뒤 내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씨는 지난 3월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되었으며, 그로부터 8개월 만에 송환 결정이 나왔습니다. 특히 권씨는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로, 테라·루나 폭락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권씨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하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이동했으며, 거기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되었습니다. 현재 권씨는 몬테네그로의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돼 있습니다.
권도형 누구길래?... '테라ㆍ루나' 8개 혐의로 기소
테라폼랩스 대표인 권도형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후, 미국 뉴욕 검찰에 의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권도형은 1991년생으로 현재 33세이며, 대원외국어고등학교 국제반 출신으로 Harbinger라는 영자신문 동아리를 창설한 경력이 있습니다. 또한,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컴퓨터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한 경력도 갖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에니파이를 창업하고, 2018년에는 티몬의 창업자인 신현과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하여 현재는 그의 CEO로 있습니다. 이 회사는 암호화폐 테라USD(UST)와 루나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검찰은 권도형을 증권 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권도형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자에서 검거되었으며, 그의 측근 한 모 씨가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하다가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검거가 미국 당국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지난달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권도형과 그의 이끄는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바 있습니다. 현재 권도형은 미국과 몬테네그로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에 대한 미지의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